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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과연 썩어빠진 웹툰계는 자성이 가능할 것인가?
    거같이먹읍시다 추천 9/2016.07.24
    요새 벌어진 사태로 인터넷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일부나 소수의 몇몇이라고 취급하기엔 지나치게 많은 웹툰 작가, 그림 작가들의 독자를 우롱하는 행위로 인해 웹툰계는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번 위기를 업계 사상 최대의 위기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잠깐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만화계의 역사적 특성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정부의 문화검열 덕에 만화는 처참하게 찢어발겨졌습니다. 게다가 스캔본과 대여점으로 인해 그나마 있던 장인들까지 갈려나갔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몇몇은 살아남았습니다. 그 힘든 역경을 헤쳐 웹툰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지요.

    이처럼 우리나라 웹툰 환경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처절한 환경에서도 오기와 악으로 버텨낸 '작가'들과 정부가 무절제하고 무논리적이며 폭력적인 규제로 작가들을 짓밟을 때 그들을 응원하고 막아준 '독자' 때문입니다.

    오직 그들 덕분에 이런 '분에 넘치는' 웹툰 환경이 조성된 것이죠. 왜 분에 넘치냐고요? 대부분 웹툰 작가들 실력을 보세요. 저딴 저질스런 그림체와 개박살난 인체구도, 어디서 긁어온 그림체를 용인해주는 건 오롯이 한국 웹툰 환경 때문입니다. 일본 시장과 미국 시장에서 저 자격 미달의 만화들이 경쟁이라도 될 것 같습니까?(솔직히 이 말은 웹툰, 웹소설 등 우리나라 문화계 전반에서 느껴지지요. 국제경쟁력은커녕 자생도 못하니까요.)

    잠깐 말이 샜네요. 요는 이렇게 좋은 웹툰 환경이 만들어진 순전히 독자와 몇몇 기성 작가들 덕분이라는 겁니다. 뭐, 사실상 전부 독자 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솔직히 독자들의 코멘트와 서평, 추천이 창작 의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 체험하신 조아라 작가분들은 동의하시겠죠.)

    마린블루스 등의 웹 만화에서, 네이버 웹툰이라는 대기업의 웹툰, 그리고 만화는 돈을 지르고 보는 것이다! 라는 개념을 도입한 레진코믹스가 태동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나요? 얼마나 많은 역경이 있었나요?

    그 모든 과정에는 독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규제에 맞서고, 돈이 되지도 않는데 작품들을 홍보하고, 힘든 일상을 지탱하는 돈을 쪼갰습니다. 이 문화를 지켜낸 건 독자라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웹툰 작가들은 그걸 하루아침에 망가뜨려 놨습니다. 요 일주일 간, 그들은 추악하기 그지 없는 오만함으로 독자들을 짓밟았지요.

    사랑과 증오는 정 반대의 개념이지만 동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증오를 뒤집으면 사랑이 되고, 사랑을 뒤집으면 증오가 되는 거죠. 자신들이 지켜온 것에 배신당한 독자들은 이제 증오를 집어들었습니다.

    이때까지 웹툰들은 이때까진 독자들의 사랑스런 애인이나 다름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니까 조금의 흉 정도야 애인의 마음으로 너그러히 넘어가주었죠.

    웹툰의 인기는 작가들이 결코 뛰어난 실력을 가져서가 아니라, 사랑에 눈이 먼 독자들이 굳이 지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뭐, 몇몇 작품들은 둘 다 가지고 있긴 했지만... 대다수의 작품들은 자격 미달의 결함품입니다. 창작자로서 다른 창작물을 비난하는 것이 정말 죄송스러울 따름이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웹툰의 대부분은 불량품입니다. 일본제와 미국제와 경쟁할 수가 없습니다. 만화시장은 일본이 꽉 잡고 있으며, 그런 일본도 디즈니 제국 앞에선 유치원생 꼬마에 불과하죠.

    이렇듯 독자들에겐 일본이나 미국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만화들이 널려 있습니다. 그런데도 웹툰이 이렇게 성장하게 된 건? 당연히 그냥 독자들이 눈감아줬을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증오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흉물스러운 부분들이 적나라히 보이게 됐죠. 이럴수가... 내가 몸 바쳐 사랑했던 것이 이렇게 흉물스러웠다니...!

    웹툰들은 이제 메말라 죽어갈 겁니다. 네이버는 버티겠지만 레진 같은 다른 중소규모의 플랫폼들은 버틸 수 없겠죠.

    물론, 그 모든 이유는 작가들이 초래했지요. 철없는 대다수의 웹툰작가 덕에, 이젠 무고한 자들도 죽어갈 겁니다. 물론 그것도 네놈들 때문이야. 아직까지도 트위터로 오만함을 내뿜는 걸 멈추지 않은 바로 네놈들 때문이라고.

    방법은 오직 하나. 그 오만한 자존심을 꺾고 자성하는 것뿐입니다.

    뭐, 침묵할 수도 있겠죠. 옛말에 침묵은 금이라고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끔 침묵이 사람을 잡아먹을 때가 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면 대중들은 침묵을 암묵적인 긍정 혹은 방관으로 받아들이거든요. 그 예로 레진 코믹스는 이때까지 침묵했고, 유저들의 대대적인 탈퇴로 그 침묵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제정신인 작가들은 빨리 자신의 소신을 밝혀 모두가 썩은 게 아님을 증명하고, 아직 선을 넘지 않은 자들은 고개 숙여 반성하고 뼈를 깎는 자성의 시간을 거치고, 선을 넘은 암세포같은 작가들은 숙청되어 그 피와 살을 새로운 작가들을 위한 거름으로 쓰는 방법이죠.

    그렇게 한다면 불구가 된 몸뚱이나마 건질 수 있겠죠.

    그것보다 나은 해결책은 없습니다.

    그것조차 못하면 그냥 망해버리든가.

    어차피 난 워해머랑 워머신 할거니까. 양키들은 컨텐츠를 너네가 만드는 그 어떤 것들보다 재미있게 만들어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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