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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등록일2017.02.21 18:47| 연재시작일2016.03.01

    조회62,482|추천1,550|선작913|평점비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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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마왕을 잡으러 간다] 매니악하지만 멋있는 소설.
    네모나지않은가 추천 4/2017.01.06



    +) 저는 소설에 대해 감상 내지 비평을 처음으로 글로 써봅니다. 애초에 타인의 감상 감평글을 몇 개 읽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면 기초적인 실수를 할 수도 있겠죠. 그러니 아, 이 새키 뭣도 모르는 구나 하고 열심히 까주시길 바랍니다. 추후에 같은 잘못해서 또 욕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 스포일러가 대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 필자는 1권 분량까지 읽었으며 작가님의 질의응답 읽기 전에 이 감상을 남깁니다.














    일단 청아비 님의 '일단 마왕을 잡으러 간다' 의 장르는 매니악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악인 사이코패스 스릴러'라고 축약 할 수도 있겠지만 세세히 뜯어보면 카니발리즘이나 소아성애 드립까지 줄줄이 딸려 나오거든요. 맨탈 약하신 분들은 듣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킬 수준이죠. 해서 더더욱 상업성과 대중성에 대해 따지지 않을 수가 없어요.




    요즘 유행하는 이세계물이나 차원이동물을 쓸 경우는 오히려 작가의 색을 발휘하는데에 부담이 덜합니다. 맨날 욕은 하지만, 파블로프의 개 마냥 이세계물과 차원이동 소리만 들으면 일단 입에 넣고 보는 독자층이 폭넓게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죠. 독자들과 만날 기회가 많으니 좀 숨통이 트여요. 예로 누구나 집어 먹을 단팥빵 위에다가 자신이 추구하는 재료를 덧뿌리는 행위와 같죠.




    허나 일단 마왕은 정 반대에요. 소재나 장르부터가, 저 같이 스트라이크 존이 넓거나 취향 독특한 소수 빼고는 건드리기가 혐오스러울 정도거든요.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고민을 해봐야 해요. '매니악하고 혐오스러운 작품의 분위기'를 무색하게 만들 '상업적 포인트'를요. 그도 아니면 최소 조금 더 '대중적이게 작품을 만들어줄 무언가'라도요.




    작품 초반부 즈음에 가장 먼저 등장한 페릴은 저에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좀 더 정상적인 캐릭터였으면 좋았을 거라고 읽는 내내 생각했어요. 천병장이라는 비정상적이고 도저히 이해 못할 캐릭터가 사건의 중심이에요. 독자가 감정이입하거나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틈이 없는 상태거든요? 페릴이 독자에게 좀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정상적 캐릭터였다면, 독자로서 페릴의 입장에 몰입하게 만들어서 천병장이라는 재앙과 함께 다니는 착각을 느끼게 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어, 근데 얘도 비정상이네요.




    뭐, 착각물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페릴은 은근히 천병장의 심기를 긁어 '자비 하나 둘'을 외치게 했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페릴이 자신의 처지도 모른 채 해맑게 천병장의 자비를 줄이는 사이 독자들은 애간장이 타면서 '도망가! 저 새끼는 또라이라고!'를 외치게 했을 수도 있겠고요. 근데, 얘도 비정상이에요.




    여튼 페릴 자체의 캐릭터와 천병장과의 만담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허나 또라이+또라이 캐미가 되면서 독자로서 감정이입할 여지도, 천병장의 세계에서의 '상식'과 페릴의 세계에서의 '상식'이 제대로 토론될 기회도 사라지고 말았어요. 즉, [카니발리즘 악인 스릴러] 취향이 없고 또라이들끼리의 만담을 즐길 수 없는 독자들은 전부 뱉어내고 작품이 시작한다구요. 게다가 독자들을 대신해 저 개떡같은 만담의 문제점에 대해서 제대로 된 반론 해줄 캐릭터 조차 없죠(위에 대해선 후에 다시 언급).










    해서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당시 13화까지 작품을 읽은 저는 분명 재밌게 읽고 있었음에도 작가님께 묻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필자 : 어... 작가님, 이거 독자 타겟팅(상업적, 대중적 노림수)을 어디로 잡은 거예요?




    청아비 : 어... 고려 안 했죠?




    필자 : .....







    청아비님이 작가로서 일가(一家)를 이루신 분이라면 괜찮아요. 자기색이 짙어도 독자들이 따라와 주니까요. 허나 청아비님의 글쏨시를 떠나서 아직 청아비님은 작가로서 출발선 단계시고, 이 말은 상업성과 대중성을 분명 고려해야 되는 단계라는 의미에요. 최소 장르가 대중성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면 내용 전개 전에 어떻게 이 까막득히 좁은 '일단 마왕'의 대중성과 상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게 정말 문학적 사고와는 몇 광년 동떨어진 극히 상업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작가의 가능성을 죽이고, 공장에서 판 찍어내듯 틀에 작가를 쑤셔넣는 주장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해, 이 쪽 장르의 독자들이 한 없이 정형화되고 안이한 눈으로 작품을 판단하는 과오의 폐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작품을 이렇게만 쓰시면, 청아비님의 실력에 비해 인정받기 매우 힘들겁니다.



















    뭐, 위와 별개로 작품의 내용만 놓고 평가를 써 보겠습니다.




    단순 필력적인 면만 잠깐 집자면 웬만한 기성작가들 보다 확연히 나아요. 필요없는 설명이 많은 것에 비해 늑대 인간 늑대 수인에 대해서는 뛰어넘는 점이라던가 불만이 좀 있기는 하지만 문체 자체는 담백하면서도 센스가 있어요.




    돌아와서, 일단 도입부에서 나무꾼 정찰병들이 자비 운운하면서 사지를 자르고 여자 하나 끌고갑니다. 매우 인상적인 도입부였고 장르적 저항감만 제외하면(물론 저는 저항감 없었습니다만) 독자를 몰입시키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좀 아귀가 안 맞아요.




    나무꾼들은 [자고 일어났더니 생전 처음 보는 곳이며, 식물도 처음 동물도 처음이며 지리조차 알 수 없는 새로운 세계] 에 떨어진 상황이거든요. 막말로 식물도 동물도 잘못 먹고 뒤질까 무서워서 함부러 못먹을 상황이죠. 독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요.




    근데 나무꾼들은 계속해서 '합리'를 강조합니다. 이게 중요해요. 얘들이 말마따나 합리적이라면, 처음 만난 말 통하는 이방인인 '엑스'일행에 대해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알아내야 하거든요. 근데 자기들 보다 훨씬 약한 자들이 심기좀 거슬렸다고 '자비' 운운하며 죽여요. 어, 너희들 그러면 안 되지. '자비 세는 행위'가 나무꾼들 문화든 정찰병 신념이든 둘 다 '합리'에서 한참 먼 개념이에요. 언제 또 엑스일행 같은 이방인을 만날지 모르는데 이 세계에 대해 박식한 사람을 그냥 심기 좀 거슬렀다고 죽인다고요?



    나무꾼들 입장에서 엑스 일행이 '이해'는 안 갈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때 자비 운운하기 보다는 최대한 다양한 방법으로 엑스 일행을 '설득' 하는 것이 '합리'에 맞아요. 적어도 팔다리 잘라서 전투불능 만들었으면 지혈해서 입만 열 수 있게 대려가기라도 해야죠. 건질 것이 있으니까요. 근데 죽여요. 자비 다 썼다고 말이죠.




    이게 처음에 상당히 거슬렸거든요? 근데 곧 깨달을 수 있어요. '합리'를 강조한 것은 청아비님의 서술 트릭이에요. 아니, 정말로. 가만히 읽다보면 깨닫게 되는데 애들 '목 자르는 나무꾼'이 아니라 '목 자르는 꼰대'에요. 합리를 강조하면서 자신들의 문화는 절대로 버리지 못하거든요. 예로 자비는 네 번 밖에 없다든지! 주인공인 천병장도 그 연장선 입니다.




    천병장은 분명 자신이 떨어진 곳이 세계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동료애가 큰 것을 포함해 세간 인식 자체가 다르죠. 게다가 이런 새로운 '세계'에서 영웅이 되고 싶대요. 근데 정작 세계에 대한 이해는 죽어도 안 해요. '너의 입장은 알겠다. 존중해줄테니 내 입장도 존중해라.'가 기본 테마인데 이게 언뜻 합리적으로 보여도 자기 주장은 죽어도 못 굽히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거든요. 실제로 제 꼴리는 대로 다 하고 다니죠.




    새로운 세계에 왔으면 그 세계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데 극히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공부도 하지 않고 묻지도 않아요. 그나마 옆에서 상식을 알려줄 페릴도 덩달아 맛이 가서 상식적인 것을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아요. 영웅이 되겠다고 하면, 사람들의 인정을 받아야되는데 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는 하지 않으며, 단순히 명성을 얻기 위해 마왕을 공격하는 걸, 사람들을 해하는걸 '혐오'하며 '자책'하면서도, 제자 교육시킨다는 가당찮은 논리로 시비를 털어서 사람들을 잔뜩 죽이고 마왕을 죽여요. 이유가 있어야 살인을 한다는데, 정작 까놓고 보니 살인을 하고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느낌이죠. 애초에 살인에 대해 전이된 세계의 사람들은 거부감이 크다는 걸 알고도 여전히 그들의 영웅이 되고 싶어하며 여전히 그들의 문화는 존중해주지 않죠.




    그러니까 쉽게 말해, 천병장은 합리적인 것을 표방한 것처럼 서술되었지만, 그냥 싸이코 + 중2 + 꼰대 라는 최강 최악의 조합을 갖춘 인간재앙에 불과해요. 그것도 더럽게 강한.




    주인공이 싸이코중2꼰대라고 초중반에 의심했고, 중후반에 확신했으며, 마지막에 확인했습니다. 장담컨데 이런 주인공의 잣대에 어울려줄 독자는 없고, 말인즉슨 독자가 스토리를 천병장 입장에서 따라가는 순간 재미가 급감합니다. 이 소설의 재미는 철저히 천병장에게 능욕당하는 캐릭터 입장에서 읽어야 그나마 빛을 봐요.



    물론 하나 더 챠밍포인트를 잡자면, 이 소설이, 정말, 극에 이른 '역클리셰물' 이라는 점이에요. 청아비님의 악의가 질척하게 녹아든게 느껴질 만큼 클리셰를 철저하게 '역'으로 재정립했죠. 단순히 이걸 즐긴다는 측면에서는 '일단 마왕'만한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죠. 근데 싸이코중2꼰대인 천병장 입장에서 작품을 본 독자입장에서는, 정말로 불쾌감과 혼람감 말고는 느낄게 없어요. 심지어 먼치킨 카타르시스조차 느끼기 힘들어요. 싸이코중2꼰대인지라.












    제가 라노벨에서 가장 싫어하는게 주인공이 자기 사상 설교하는거예요. 이건 요즘 작가같은 병신이 늘어나서 그래요. 쓰벌 양심적으로 철학서 한 권이라도 읽고 글을 쓰던가. 읽은 거라고는 라노벨밖에 없는 덕후 특유의 폐쇄적 성향의 갇힌 사고방식을 주인공에게 투영하고 멍청한 엑스트라들은 '그...그렇군요!'라고 주인공 사상을 감탄하고 감화되고 작가는 그걸로 자기위안하는 그런 병신같은 소설들이 많아져서 그렇다고요. 이런 마공서들이 예전에는 밖으로 안 기어 나왔는데 요즈음은 그냥 세일즈포인트만 좀 있으면 모조리 출판하다 보니까 지뢰가 많아져서 이렇잖아요. 가장 엿같은 건 '착한' 것과 '멍청한' 것과 '호구같은' 것을 구별 못하는 주인공과 작가, 그걸 보고 '맞아맞아! 세상은 이기적이고 악하게 살아야되!' 라면서 박수치는 학생들로 추정되는 독자들이에요. 독자들아, 너희가 지금 침대위에서 뒹굴거리며 스마트폰으로 양판소를 볼 안전하고 편안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신 국가와 부모님에게 일단 감사함부터 느끼고 그 지랄을 하렴. 아, 얘기가 샜는데 일단 마왕이 위와 같다는 건 아닙니다. 대신 다른 문제점이 있어요.




    천병장은 상대에게 자꾸 선문답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예로 가축인 소를 왜 학대하나? 소를 학대하는 것과 인간을 학대하는 것이 무슨 차인가? 라는데 저 부분만 해도




    생명은 존중받아야 하나.

    지적 생명체와 생명체는 차이가 있나.

    존중받아야할 지적 생명체와 그게 아닌 생명체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가축은 무엇인가.




    등등. 이런 주제는 전투중에 나눌 문답이 아니에요. 테이블 하나 가져다 놓고 수많은 학자들이 수많은 토론을 거쳐서 생각해보아야할 문제죠. 원론적 사안이라고 표현하나요. 근데 천병장은 정확한 상황파악 없이 그저 상대의 말을 근시안적으로 부정하거나 지리멸렬한 토론의 주제같은 것을 던져요. 얘가 이러는 건 작가님이 자신의 사상을 반영해서 자위 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사회에 불만을 쌓은 사회부적응자이기 때문도 아니에요. 단지 작가님이 창조하신 천병장이라는 캐릭터가, '적에게 기습을 가할 심리적 틈'을 노리는 캐릭터이기 때문이에요. 일부로 쉽게 답하기 힘든 화젯거리를 던져 마음의 경계를 무너트리고 정신적 혼란을 주는거죠. 물론 천병장의 냉소주의적 꼰대적 기질도 한몫 한 것 같지만.




    사실 천병장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 못하고 어물거리는 캐릭터만 1권 내내 나와서 좀 불만스럽기는 합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신경쓰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순들을 천병장은 교묘히 찌른다고 찌르는데 제대로 반론조차 하기 전에 상대 캐릭터들이 모두 썰려버리거든요. 아니면 자기신세 한탄하거나. 토론은 없고 그저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부정적 사고 밖에 없군요. 따지자면 궤변들이 대부분인데 말이죠.




    여튼 천병장은 심리적 틈을 만들고 다른 캐릭터들은 지속적으로 고민합니다. 어... 근데 어쩌죠. 다른 캐릭터 고민 그거 하나도 안 궁금해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궁금할 수도 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물음인 천병장이 왜 싸우는 지 안 나와서 문제예요. 차라리, '천병장 싸움의 동기'에 대한 '페릴의 여러 추측들 내지 언급'들을 작중에서 부정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어요. 독자들이 끝까지 싸움의 이유가 무엇일까 상상할 수 있게. 근데 그럴듯한 추측이 나올 때 마다 천병장이 거의 곧바로 부정하거든요? 나중에는 정말 '저거 왜 싸우는 거야?' 싶습니다. 웃긴건 라스트보스가 자신이 왜 싸우는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요. 이런 제길! 독자는 주인공이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있는데! 더 웃긴건 그 라스트보스 때문에 자꾸만 천병장은 왜 싸우는 지 모른다는 게 떠올라서 거슬린다는 것입니다. 어... 왜 싸우는지 모르는 것 만큼 지리멸렬한 싸움도 없겠죠. 나중에가서는 초탈해져요. 어, 그래 마음대로 해 봐. 천병장. 네가 이기든 지든 상관없어. 어차피 목적도 없는 깽판이잖아.




    이윽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 왜 싸웠는지 나옵니다. 싸움 다 끝났는데! 근데 뭐라하는지 아십니까? 어린아이를 사랑해서 싸웠대요! 육성으로 "뭐, 씨x?"을 외쳤습니다. 아니 너 임마 방금 죽인 마왕도 어린애 아니었어? 그보다 나라가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면 가장 취약한 어린아이부터 피 본다는 걸 직접 몸으로 겪었던 인간이 어린아이 하나의 수업 때문에 수백, 수천, 수만, 수십만의 어린아이 피해자를 양산해?! 이런 맙소사. 솔직히 이 쯤 되면 햇갈립니다. 천병장이 그냥 앞뒤 분간도 못하는 자기합리화에 찌든 정신병자인지, 아니면 설정은 정말 어린아이를 좋아하는데 작가님 글이 폭주한건지.




    여튼간에 싸울 이유가 없는 주인공이란 것은 정말 보는 입장에서 재미가 없습니다. 다만 이게 의도된 서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게 처음부터 끝까지 클리셰를 가장한 역클리셰 물이거든요? 즉, 천병장이 주인공이되, 독자가 라스트보스, 즉 용사와 마왕에 몰입하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어요. 목적없는 주인공이니 더더욱 스토리가 처절한 용사와 공주에게 몰입할 수 있겠죠. 참신한 시도고 반쯤 성공적인 시도라고도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중간부터 천병장의 목적이 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고, 덕분에 왜 싸우는지도 모를 싸움을 멍하니 보고있어야 했습니다. 위에 언급한대로 차라리 페릴의 추측을 부정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사실 이 작품이 극히 일반적인 작품이었다면 제가 그 동안 읽어온 몇 안 되는 장르의 틀을 언급하며 비평을 하든 추천을 하든 할 수 있겠는데 이 작품이 워낙 메니악해야죠.




    여튼 비판점을 정리하자면




    1. 지나치게 대중성,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아서 아쉽다.




    2. 주인공의 똘끼가 너무 심각하다. 적어도 독자가 몰입할 서브 인물이라도 하나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오버로드인가? 그것처럼 철저히 약자의 입장에서 서술하던가. 합리 운운은... 어, 이거 서술트릭 맞죠? 뭐, 천병장이나 정찰병은 나름 정말로 스스로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겠지만.




    3. 주인공이 왜 전투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이 중간에 완전히 상실됐고 덕분에 맥이 풀렸다. 만약 마왕과 용사에게 독자들을 이입시키려는 의도였다면 절반가량 긍정하긴 하지만, 그렇다면 페릴의 여러 추측들에 대해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일일히 부정하지 말고 내버려 두었던게 더 좋은 방향이지 않을까 싶다.




    정도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임펙트 있는 초반부도 마음에 들었고, 주인공이 꼰대짓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으며, 철저히 클리셰를 꼬아버린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글 자체도 근래 보아왔던 것 중 가장 제 취향이었구요. 어, 근데 설명이 좀 많긴 했어요. 다만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맞추어서 쓴 글도 한 번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아, 그리고 마왕말인데요, 마지막에 목숨 구걸보다는 의연하게 죽는 게 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뭐, 살려달라고 비는 감정선 자체는 이해가 가는데 그럴꺼면 좀 더 절망적인 심리 언급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여튼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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